춘천 토박이도 몰랐던 이 축제, 왜 4만 명이 몰렸을까?
[현장] 2026 춘천애니토이페스티벌, 캐릭터 공연·ESG 장난감 마켓·음악 녹음 체험 등 프로그램 풍성

▲애니토이 벌룬쇼 모습지난 4일 춘천시 서면 박사로의 애니메이션 박물관 일대에서 열린 ‘2026 춘천애니토이페스티벌’ 의 야외 공연장에서 벌룬쇼가 진행되고 있다. ⓒ 이유찬
강원도 춘천시는 지난 3일부터5일 까지 사흘간 애니메이션박물관 일대에서 열린 '2026 춘천애니토이페스티벌'에 시민과 관광객 4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행사보다 약 1만 2000명 늘어난 규모다.
춘천시가 주최하고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축제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어린이와 온 가족이 애니메이션과 토이 콘텐츠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행사로 진행됐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 축제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아트토이, 피규어, 굿즈, 크리에이터 콘텐츠 등 다양한 서브컬처와 문화 상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창작 아티스트와 팬, 컬렉터들이 만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첫날인 3일에는 오후 2시 개막식과 최현우의 스페셜 매직쇼를 시작으로 메인무대 공연이 이어졌다. 4일에는 베베핀 해피콘서트, 5일에는 고고다이노 싱어롱쇼 등 인기 캐릭터 공연이 열렸다. 이 밖에도 빵신TV 게임쇼, 인싸가족 버라이어티쇼, 키즈 EDM 댄스 파티, 에브리바디 원투 스위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야외 씨네파크에서는 '극장판 헬로카봇' 상영회와 가위바위보 게임 등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8일, 애니토이 관계자는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애니토이페스티벌이라고 하면 아이들을 위한 놀거리 위주의 축제로만 생각하기 쉽다"며 "이번 축제는 아이들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교감하며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행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내일도 또 오고 싶다'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를 현장에서 여러 번 들었다"며 사흘 내내 축제장을 찾아 즐긴 방문객도 있었다고 전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마술쇼와 벌룬쇼, 버블쇼, 서커스 등 버스킹 공연이 축제 기간 내내 펼쳐졌다. 키즈 플레이 존과 레트로 플레이 존, 패밀리 플레이 존, 친환경 나무놀이터 등 다양한 체험 공간도 운영됐다.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며 참여할 수 있는 스탬프 투어도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친구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김태은(30)씨는 "춘천 토박이인데도 이런 행사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며 "공연장에서 아이들이 다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던 모습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 콘텐츠와 관련 산업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애니메이션·토이 관련 기업의 제품과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기업 전시·판매존과 로컬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 구역이 운영됐다. 강원콘텐츠코리아랩 입주·지원 기업의 우수 성과물을 소개하는 '강콘쇼케이스'도 열렸다.

▲애니토이 환경부스 모습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환경부스들의 모습이다. ⓒ 이유찬
창작자 콘텐츠 부스와 나만의 음원을 만드는 음악 녹음 체험, 키링·키캡 제작 체험 등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유럽식 사탕가게를 콘셉트로 꾸민 '모아스튜디오x소굼상점' 부스에서는 상점 준비팀이 직접 제작한 클레이 장난감 '애니 토이(Any toy)'를 작품마다 담긴 이야기와 함께 소개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아이와 가족이 즐기는 축제인 동시에 환경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ESG 장난감 마켓'에서는 폐장난감을 기부한 관람객에게 키링을 증정했고, 고장 난 장난감을 수리해 주는 장난감 병원과 업사이클링 체험도 운영됐다.
버려진 장난감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켜 판매하는 부스와 탄소 배출 저감의 중요성을 알리는 부스도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폐자재를 활용해 팔찌와 키링을 만드는 체험에도 참여했다.
어린이 중고마켓인 '어린이꿈마켓'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해 자원 재사용의 의미를 되새겼다. 먹거리 공간에서는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로 음식을 제공하고 별도의 수거 부스를 운영해 축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애니토이 관계자는 "아이들이 최첨단 기술이 주는 재미와 편리함을 마음껏 경험하는 동시에 지구 환경을 아끼고 이웃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미래의 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행사"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무대 앞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어른들은 장난감 앞에서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애니메이션과 장난감으로 세대를 잇고 환경의 의미까지 나눈 사흘간의 풍경은 내년에도 다시 이어질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유찬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에도 게재됩니다. (www.hallymmedialab.com)